
장 시작하자마자 매수 버튼을 눌렀는데, 화면엔 “체결”이 아니라 “예상체결가”라는 낯선 글자만 떠 있습니다. 분명 시계는 09시를 가리키는데 내 주문은 계속 대기 중이라고만 나오고요. 처음 주식 앱을 켠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순간인데요. 이 당황스러움의 정체가 바로 오늘 다룰 “동시호가”입니다.
주식시장은 흔히 아는 “09시부터 15시 30분까지”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앞뒤로 몇 개의 구간이 더 붙어 있는 하루 전체의 흐름으로 움직입니다.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하루 전체 타임라인 한눈에 보기
국내 증권거래소(KRX) 기준 하루 거래시간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출처: 미래에셋증권 매매거래시간 안내, 2026.07 기준)
| 시간 | 구간 이름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08:30~08:40 | 장전 시간외종가매매 | 전날 종가 그대로 거래 |
| 08:30~09:00 | 시가 결정 동시호가 | 주문만 쌓아뒀다 09:00에 한꺼번에 체결 |
| 09:00~15:20 | 정규장(연속매매) | 실시간으로 주문이 바로 맞춰지는 시간 |
| 15:20~15:30 | 종가 결정 동시호가 | 주문만 쌓아뒀다 15:30에 한꺼번에 체결 |
| 15:40~16:00 | 장후 시간외종가매매 | 당일 종가 그대로 거래 |
| 16:00~18:00 | 시간외단일가매매 | 10분마다 총 12번 체결(첫 체결 16:10) |

표에서 15:30과 16:00 사이가 딱 붙어있지 않다는 게 보이실 텐데요. 종가 동시호가는 15:30에 끝나지만, 장후 시간외종가매매는 15:40부터 시작합니다. 이 10분은 그날 종가를 확정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라 보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엔 “15:30에 바로 이어지는 거 아닌가” 하고 헷갈렸는데, 표를 다시 맞춰보니 10분의 공백이 확실히 있더라고요.
동시호가란 무엇인가, 경매장에 빗대면
동시호가(단일가매매)는 일정 시간 접수된 매수·매도 주문을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모아뒀다가, 구간이 끝나는 순간 딱 하나의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경매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운데요. 경매사가 “지금부터 호가 받습니다” 하면 사람들이 각자 부르고 싶은 가격을 계속 외치다가, 마감 종이 울리는 순간 가장 많은 물건이 오갈 수 있는 가격 하나로 낙찰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왜 이런 방식을 쓰냐면요. 장이 열리자마자, 혹은 마감 직전에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 가격이 순간적으로 크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걸 막으려고 일정 시간 주문을 모아뒀다가 한 번에 처리하는 겁니다.
숫자로 한번 가정해볼까요. 어떤 종목에 08:30~09:00 사이 매수주문이 10,000원에 300주, 9,900원에 200주 들어오고, 매도주문은 9,950원에 250주, 9,900원에 250주 들어왔다고 해봅시다. 거래소는 이 시간 접수된 주문 전체를 놓고 가장 많은 물량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 하나를 골라 9,950원 근처에서 시가를 정하는 식입니다. 실제 계산은 이보다 복잡하지만, 핵심은 “가장 많은 주문이 겹치는 가격 하나를 고른다”는 원리입니다.

연속매매와는 뭐가 다른가
동시호가와 09:00~15:20 사이 “연속매매”는 체결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연속매매는 매수·매도 조건이 맞는 순간 바로 체결되는 방식이라, 호가창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걸 보게 되는 시간대입니다. 반면 동시호가 구간에선 주문만 쌓일 뿐, 화면의 가격은 “예상체결가”일 뿐이고 실제 체결은 구간이 끝나는 순간 한 번에 몰아서 이뤄집니다.
| 구분 | 연속매매(정규장) | 동시호가(단일가매매) |
|---|---|---|
| 체결 시점 | 조건 맞으면 즉시 | 구간 종료 순간 한 번에 |
| 화면 표시 | 실제 체결가 | 예상체결가(참고용) |
| 적용 구간 | 09:00~15:20 | 08:30~09:00, 15:20~15:30 |

초보가 자주 당황하는 지점
① 09:00 전 주문 넣고 “왜 안 사졌지” 당황하기. 08:30~09:00은 동시호가 접수 시간이라, 09:00 직전에 주문을 넣어도 체결은 09:00 정각에 한꺼번에 이뤄집니다. 예상체결가는 참고용일 뿐 확정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② “요즘 밤 8시까지 주식 산다던데?” 하는 말에 혼동하기. 이건 KRX 이야기가 아니라 별도로 운영 중인 넥스트레이드(NXT)라는 대체거래소 이야기입니다. NXT는 KRX와 완전히 다른 거래소인데, 오늘 기준 이미 이른 아침부터 밤 시간대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출처: 삼성증권 대체거래소 안내, 2026.07 기준). 반면 KRX 자체의 거래시간 연장은 아직 시행 전이고, 오후 시간대 연장은 2026년 9월로, 이른 아침 시간대는 2027년 말로 미뤄진 상태입니다(출처: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관련 보도, 2026.07 기준). 오늘 기준 KRX의 전체 범위는 08:30~18:00이라는 걸 기억해두시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③ 16:00에 주문 넣었는데 바로 체결 안 된다고 당황하기. 시간외단일가매매는 16:00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하지만, 첫 체결은 16:10입니다. 이후 10분 간격으로 18:00까지 총 12번 체결되고, 가격은 당일 종가에서 위아래 10% 범위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정리하며
오늘 내용을 세 줄로 정리해보면요. 첫째, KRX 하루 거래는 08:30 장전 시간외부터 18:00 시간외단일가까지가 전체 범위이고, 그중 09:00~15:30이 흔히 아는 정규장입니다. 둘째, 동시호가는 주문을 모았다가 구간이 끝나는 순간 한 번에 체결하는 방식이라 화면의 예상체결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셋째, KRX와 NXT는 서로 다른 거래소라 거래시간이 헷갈릴 수 있으니 “지금 이 시간에 살 수 있나”가 궁금하면 어느 거래소 이야기인지부터 구분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거래시간 하나 아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 싶을 수 있지만, 장 시작 직후나 마감 직전에 주문을 넣어놓고 왜 체결이 안 되냐며 조바심 내는 일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이 글이 그 첫 당황을 조금 덜어드렸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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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개인이 공부하며 정리한 기록으로, 특정 상품·종목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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