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 이자는 3,000만원 × 3.0% = 90만원입니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인 138,600원이 빠지고,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761,400원입니다. 세후 실효금리로 환산하면 3.0% × 0.846 = 약 2.54%인 셈입니다.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세전 3%와 세후 2.54%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두 상품을 견줄 때는 이렇게 세후 숫자로 맞춰서 봐야 공정한 비교가 됩니다.
참고로 연간 금융소득(이자+배당 합산)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분이 종합소득에 합산돼 별도로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출처: 국세청). 다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예·적금 가입자에게는 해당 사항이 크지 않은 기준이라,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15.4% 원천징수로 세금 문제는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적금은 예금보다 착시가 한 번 더 겹쳐요. 매달 새로 납입하는 돈마다 실제로 은행에 맡겨져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월 100만원씩 12개월을 표면금리 연 3%짜리 적금에 납입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첫 달에 넣은 100만원은 12개월 내내 예치되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원은 딱 1개월만 예치되고 만기를 맞습니다.
이 구조 때문에 “1,200만원 × 3% = 36만원”이라고 기대하면 틀립니다. 실제 이자는 매달 납입분마다 남은 예치 기간만큼만 계산되어, 100만원 × 3% × 6.5(평균 예치개월 가중치)로 약 19.5만원 정도가 됩니다.
36만원을 기대했다가 19.5만원을 받으니, 비율로 따지면 표면금리의 약 54%(대략 0.55배) 수준인 겁니다. 정기적금 표면금리는 정기예금 세전금리와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출처: 뱅크샐러드 적금이자계산기 설명).
우대금리 조건, 가입 전에 어디서 확인하나요
우대조건 개별 %p까지 은행마다 다르다 보니, 결국 가입 직전에 직접 최신 조건을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확실해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는 약 140개 금융기관의 예·적금 금리와 조건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통합공시 사이트이고(출처: 금융감독원, 2026.07 기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에도 정기예금·적금 금리비교공시 정보가 따로 있어, 두 곳을 통해 교차검증할 수 있어요.
이런 사이트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나란히 뜨고, 우대조건 목록도 함께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광고 배너의 최고금리 숫자가 아니라, 목록에 나온 조건 중에서 내가 실제로 채울 수 있는 항목이 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보가 흔히 하는 착각들
우대조건을 광고 문구만 보고 다 채운 셈 치는 경우가 가장 흔한 실수인 것 같습니다. 가입 화면을 끝까지 안 읽고 넘어가면, 정작 만기 때 급여이체 조건이 빠져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식입니다.
파킹통장이나 CMA도 금리가 예금처럼 고정돼 있다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상품입니다.
CMA 중에서도 종합금융회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의 종금형만 예금보험공사 보호 대상이고, RP형이나 MMF형 같은 운용형 CMA는 투자상품 성격이라 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파킹통장과 CMA 구조는 파킹통장과 CMA 비교 글에서 더 자세히 정리해뒀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계좌를 여러 개 만들면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조심할 부분이예요. 대포통장 방지 목적으로 한 은행에서 입출금 계좌를 새로 만들면, 이후 20영업일 동안은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 입출금 계좌 개설이 제한되는 규정이 있습니다. 적금 여러 개를 굴리는 풍차돌리기 방식을 계획 중이시라면 풍차돌리기 글에서 이 부분도 함께 짚고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은 막연히 불안해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 뒤 지금(2026년 7월 기준)까지 적용되고 있어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 2025.09 시행). 자세한 내용은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기본금리에 급여이체·카드실적·자동이체 같은 우대금리 조건을 하나씩 채울 때마다 최고금리가 쌓이는 구조
정리
광고 속 “최고 연 O%”는 모든 우대조건을 다 채웠을 때만 닿는 상한선이지, 가입만 하면 받는 숫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세전금리만 비교하지 말고 세후금리로, 적금이라면 표면금리의 약 절반 수준인 실효수익률까지 감안해서 비교해야 진짜 비교가 됩니다.
가입 직전에는 finlife.fss.or.kr이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그 시점의 정확한 조건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같습니다.
이자 몇만원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매년 반복되는 선택이다 보니 이런 구조를 알고 고르는 것과 모르고 고르는 것의 차이가 쌓이면 꽤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 글은 개인이 공부하며 정리한 기록으로, 특정 상품·종목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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